먼지로 덮인 푸른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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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로 덮인 푸른 하늘
  • 월산재단
  • 승인 2017.05.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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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봄은 참 아름답다. 지천에 노란 개나리와 흰 벚꽃이 수를 놓는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좀 다르다. ‘봄나들이 간다’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 눈부셨던 햇살은 가뭄에 콩 나듯 보이고, 오히려 뿌연 하늘이 친숙(?)할 정도다. 그런 탓에 요즘 일기예보에서는 예전과 달리 미세먼지 농도를 친절히 알려준다. 미세먼지 위험도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은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다. 가정마다 공기청정기 한 대씩은 필수로 구비하고 있을 지경이다.  


한국의 미세먼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대기오염이다. 자국의 대기오염은 중국의 큰 골칫거리 중 하나이다. 익히 보고 들은 것처럼 북경은 말할 것도 없고, 강철공장이 집중되어 있는 하북성 그리고 서부대개발의 중심 서북내륙지역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공기의 질이 최악이다. 오죽하면 알리바바(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의 창업자 마윈이 모든 업무를 제치고 참석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주최 포럼 ‘액션데이’에 참석해 “내가 외계인이라면 지구를 당장 떠나고 싶을 정도로 지구의 환경은 오염됐다”고 했겠는가. 


오염의 정도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중국 내에서는 이와 관련된 자조 섞인 유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해본다.  

소설 속 유명인사인 손오공과 삼장법사조차 대기오염의 소재가 되어 버렸다.
손오공 : “사부님, 앞에 연기가 자욱한 것이 마치 신선의 경지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극락의 대뢰음사(大雷音寺)에 도착한 것 같은데요?”
삼장법사 : “오공아, 저기는 남경이란 곳이란다! 만약 신선의 경지라면 전국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일 터이니, 넌 여기 남도록 하여라!”
손오공 : “사부님, 저는 극락에 가고 싶습니다!”
삼장법사 : “네가 모르는 것이 있구나. 이곳에 남는 게 극락에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란다.”

극락에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 대기오염이 심각한 남경에서 살다 빨리 죽는 것이라는 의미다. 쓴웃음이 나오는 중국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를 유머로 만들어내는 중국인들의 사고가 어찌 보면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참 넉넉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심각한 대기오염은 중국의 급속한 개발의 속도와 불가분(不可分)의 관계에 있다. 심하게 말하면 눈부신 경제발전 뒤에 숨어있는 살인무기와도 같다. 예를 들어 강철공장이 집중된 하북성에는 대평원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공장에서 뿜어대는 매연으로 인해 그 지역의 농촌 또한 1년 내내 미세먼지로 덮여있다. 결국 그곳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역시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다고 보면 된다. (혹시 중국산 농산품을 먹어야 한다면 아주 깨끗이 여러 반 씻은 후 먹을 것을 권한다.) 이곳의 주민들은 이로 인해 뇌경색이나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 생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환경의 파괴가 가져다 준 재앙은 중국을 넘어 온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도 언제까지 중국 탓만 할 수 없다. 명확한 원인 분석을 통해 오염 요소들을 줄여나가지 않는다면 푸른 하늘을 후대에 전해주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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