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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타락으로 멸망하는 남북왕조열왕기, 역대기에 남북왕조의 멸망의 원인 찾을 수 있어
주일뉴스 | 승인 2017.05.18 14:26

남방 유대 왕국의 운명도 북방 이스라엘 왕국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스라엘 왕국은 주변국 이집트와 바빌로니아 왕국의 세력 사이를 방황하다가 그 생명을 다한다. 
나보폴라사르는 BC 612년에 찬란했던 바빌로니아 왕국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며 신바빌로니아 왕국을 세운다. 그는 BC 605년경 이집트에 결정적 승리를 거두는 동시에 아시리아의 지배하에 있던 시리아와 팔레스타인까지 정복하기에 이른다. 이들이 유대 왕국을 멸망시킨 시기는 2대 왕인 느브갓네살 2세(BC 605-562) 통치 시기였다. 
유대 왕 여호야김은 신바빌로니아의 느브갓네살에게 환심을 사며 국제적 봉신관계(군사력과 충성을 약속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나 그는 3년 만에 반기를 들고 조공을 바치지 않기로 한다. 그러자 신바빌로니아는 유대 왕국으로 진격해온다. 
사치와 향락 그리고 우상숭배로 허송세월(虛送歲月)하던 유대 왕은 전장에서 손쉽게 사로잡힌다. 그리고 쇠사슬에 결박된 채 바빌로니아로 끌려가 죽임을 당한다.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것은 아들 여호야긴(BC 598)이다. 그동안 국제 정세는 더욱 위태로워져 신바빌로니아 세력이 이집트 국경 내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호야긴은 이집트가 군사적 원조를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유대에 도움을 줄 상황은커녕 자국을 지키기에도 버거운 상황이었다. 결국 여호야긴은 재위 석 달도 채우지 못하고, 느브갓네살에게 예루살렘을 내주고 포로로 잡힌다. 이때 지도층 인사들은 물론 대장장이를 비롯한 기술자들, 엄청난 양의 노획물까지 함께 바벨론으로 귀속된다.       
신바빌로니아 왕국 느브갓네살은 여호야긴의 삼촌 시드기야를 유대 왕으로 세우고 충성을 약속 받는다. 하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근동지역(현재 서아시아 부근)의 패권을 놓고 이집트와 신바빌로니아 간에 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시드기야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에돔, 모압, 암몬, 두로, 시돈과 모의하여 바빌로니아에 반기를 든다. 
결국 시드기야 재위 9년만인 BC 588년에 느브갓네살은 다시 예루살렘을 청소하러 온다. 이집트의 26왕조 파라오 아프리스는 원군을 보내지만 바빌로니아 군에게 어이없이 패한다. 예루살렘은 30개월 남짓 항전한 끝에 식량부족으로 패한다. 파괴된 성벽으로 시드기야와 군사들이 도망하자 바빌로니아 군이 뒤를 쫓는다. 그리고 여리고 평지에 이르러 뿔뿔이 흩어진다. 결국 시드기야와 식솔들은 붙잡히고 만다. 시드기야의 아들들은 그의 면전에서 죽임을 당하고, 시드기야 자신은 두 눈이 뽑혀 쇠사슬에 묵인 채 바벨론에 끌려간다. 참으로 처참한 유대 왕국의 마지막 모습이다.  
구약성경 열왕기와 역대기에는 이 멸망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역사서에는 남북왕조의 흥망성쇠(興亡盛衰)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한편, 멸망의 원인에 대해서도 정확히 언급하고 있다. 결정적 원인은 결국 지도자들이 야훼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이방신에게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북왕조의 시작 여로보함부터 하나님을 버리고 금송아지 신상을 만들었다. 심지어 자신의 아들이 죽었음에도 우상숭배를 그치지 않았다. 
남왕국도 유대와 마찬가지로 아세라 여신에게 경배를 하는가하면 예루살렘 성전 앞에 별의 신들을 위한 제단을 만드는 등 하나님을 섬기는 길에서 한참을 벗어나고 말았다. 그들에게 돌이킬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선지자가 하나님께 돌이켜야 한다고 설득하기도 하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같이 잠시 귀를 기울이다가 이내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의 길로 빠지고 만다.  
유대 왕국의 멸망은 표면상으로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언약하신 신앙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처럼 보인다. 다윗 왕의 염원이었던 성전은 솔로몬 때에 이르러 건축을 성취하지만, 느브갓네살 왕의 군대가 이를 완전히 허물어 버린다. 이를 ‘제 1차 성전파괴’라고 한다.
히브리 민족은 다시 방랑자의 생활로 돌아가 바빌로니아 강가에서 시온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운다(시 137). 이스라엘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적 타락을 왕국의 멸망으로 끝내신 하나님은 당신의 때와 방법으로 여전히 백성을 위해 역사하고 계셨다.

이병선 교수 /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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