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프레(cosplay)가 아닌 진정한 코스튬(costume)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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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cosplay)가 아닌 진정한 코스튬(costume)을 위하여
  • 주일뉴스
  • 승인 2017.05.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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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지난 것 같지만 그리 멀지 않은 금년 1월의 일이다. 유엔 사무총장을 지냈던 어느 유명인사가 인천공항에 대통령에 해당하는 특별의전을 요구했다가 퇴짜를 맞은 일이 있었다. 한편으론 유엔 사무총장을 오래 지냈던 분이니 뭐 그리 해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 싶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당사자가 서민과 함께 하겠다면서 공항철도를 타겠다고 말한 그 아이러니함에 있다. 그는 소위 ‘시민과의 만남’을 위해 공항철도 승차권을 뽑으려다 발매기에 2만원을 한 번에 집어넣어 쓴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음성 꽃동네를 방문해서는 할머니들이 식사할 때 사용하는 꽃무니 턱받이를 본인이 착용하는 바람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글로벌 유명인사인 그가 서민 이미지의 코스프레들로 간단히 대한민국 서민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일까? 그렇게 쉽게 여길 만큼 국민이 어수룩하게 보였을까? 여러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코스프레(cosplay, コスプレ)’는 복장(costume)을 차려입고 논다(play)는 의미의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를 줄인 일본식 조어(造語)다. 우리말로는 ‘의상놀이’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해 대리만족을 얻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원래 중세 이전의 영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영국인들이 축제에서 영웅을 기리는 분장을 하는데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코스프레 자체는 본래 나쁜 의도가 아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런 코스프레를 비판적이고 풍자적으로 만든 것은 정치인의 ‘서민 코스프레’에서 기인한다. 서민이 아니면서도 서민인 체 하는 위선이 부정적인 의미를 덧칠 한 것이다.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정치인에게 서민이란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한 공략 계층이다. 소위 ‘서민 코스프레’는 선거 때만이라도 서민 행세를 해서 표를 얻으려는 연출된 행동이다. 쉽게 감춰지지 않는 의도된 목적성 때문에 이 연출에는 부자연스러움과 어색함이 늘 동반된다. 선거가 끝나게 되면 그들 중 대부분은 서민은 안중에도 없이 기득권의 중심으로 돌아간다. 서민은 표 인출기 역할로 가치를 다하게 되니 이런 코스프레는 현혹적이고 역겹기까지 하다. 다음 선거 때도 이런 코스프레가 여지없이 등장할 것이다. 지난번의 코스프레가 진정한 코스프레가 아니고 위선적인 흉내였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진정한 사과보다는 구차한 변명이나 엉뚱한 해명을 늘어놓음으로써 서민들을 더 분노케 만든다.
성경은 우리에게 마땅히 입어야 할 의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옷 입으며,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고 명하고 있다. 이는 모두 진실한 것이다. 반면에 거짓된 것들은 겉과 속이 다른 외식자이니 예수께서는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화가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다. 원래 ‘외식(外飾, hypocrisy)’이란 가면을 쓰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연극배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나는 나일뿐이지 연극배우가 아니다. 
신앙생활은 가식이나 위선 없이 오직 진실한 것이어야 한다. 스가랴 8장 16절에서는 사람들이 각기 이웃으로 더불어 진실을 말하며 진실하고 화평한 재판을 베풀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에베소서 5장 9절에서는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다고 했다. 하나님은 우리의 중심이 진실하기를 원하신다. 그러기에 거짓되고 외식적인 코스프레로 하나님을 속이는 것은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것이다. 사람을 향한 세상에서의 외식적인 코스프레도 역겹지만 하나님을 향한 외식적 코스프레는 역겨움을 넘어 무서운 심판을 자초한다. 코스프레가 아닌 진정한 그리스도의 코스튬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   

김종수 안수집사 /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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