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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는 길
주일뉴스 | 승인 2017.05.11 17:07
우리가 걷는 섬김의 길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다. 때로는 서운함이 밀려와 힘들 때도 있겠지만, 순종으로 그 길을 걷다보면 그 끝에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우리를 기다리실 예수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래서일까? 주위를 둘러보면 여행을 계획하거나 나들이를 다녀오는 가정이 참 많다. 주말이 되면 한 손에는 풍선을 들고, 한 손은 엄마 손을 잡고 해맑게 웃는 아이들, 아빠가 밀어주는 자전거를 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캠퍼스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막 시험이 끝난 대학생들이 5월 연휴를 이용하여 기숙사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향한다. 벚꽃은 일찍 떨어졌지만 온가족이 봄을 느낄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5월은 유난히 기념일이 많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우리는 이러한 기념일을 통해 소중한 이에게 선물이나 편지를 전함으로써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나 역시 5월이 되면 다가올 어린이주일을 맞아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다. 그리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스승의 날에는 목사님과 목양사님을 비롯하여 나를 가르쳐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위해 분주해진다. ‘무얼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5월에는 대학생을 위한 날이 없는 걸까?’ ‘가정의 달인데 왜 청년의 날은 없지? 나도 가족의 일원인데….’ 
졸업을 앞둔 내가 이런 엉뚱하고 유치한 투정을 부린다는 것이 웃겨서 피식했다. 아이들과 부모님, 선생님들을 챙기려다보니 나 또한 챙김을 받고 싶었나 보다. 내 이야기를 듣던 엄마는 “아이고! 다 큰딸인줄 알았더니 은비 너도 아직 애다 애”하고 웃었다.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챙김 받고 싶다. 심리학자 매슬로우(Abraham H. Maslow)는 인간의 욕구를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중 하나가 ‘사회적 욕구’이다. 이는 소속감과 사랑을 느끼고 싶은 욕구이다. 때문에 청년이 되어서도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어찌 보면 유치하고 하찮은 투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한 가지 깨달음을 주셨다. 바로 하나님 앞에서는 나이가 많든 적든 우리 모두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을 간절히 구하는 자녀요 영혼이라는 것이다. 성숙한 자라고 해도 하나님의 관심 밖에 살고자 하는 자는 없을 것이다. 
나는 가정의 첫째로 태어났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서운한 점이 많았다. 누나니까 양보해야 하고, 첫째이기 때문에 참아야 하는 것이 참 많았다. 그때마다 투정을 부리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이 실망하실까봐 내색하지 못하고 몰래 동생을 미워한 적도 있다. 그래서일까, 처음 교회에 나왔던 열세 살 때에는 나에게 주는 관심과 사랑이 너무 고맙고 행복했다. 그래서 학교보다도 교회를 더 가고 싶어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챙겨야 할 때가 왔다. 그러다 보니 내 입장 보다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내 유익보다는 다른 이의 유익을 구하는 연습을 하게 됐다. 5월에 있는 기념일을 챙기느라 분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아직도 가끔은 챙김 받고 싶고, 존중 받고 싶어 하나님께 투정을 부리곤 한다. 참 감사한 점은 투박하고 부족하지만 섬기려고 애쓰는 모습 또한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엄마가 유난히 막내만 예뻐하는 것처럼 보여도 나는 엄마의 든든한 장녀이자 사랑받는 자녀이듯 하나님의 눈에는 나 역시 당신의 소중하고 든든한 자녀인 것이다.
완전하지 못한 우리는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 서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다. 그러나 예수는 그런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죽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섬김의 길을 걸어가셨다. 지금도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던 그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리가 걷는 섬김의 길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다. 때로는 서운함이 밀려와 힘들 때도 있겠지만, 순종으로 그 길을 걷다보면 그 끝에서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우리를 기다리실 예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5월에는 보이지 않게 교회를 위해 섬기는 이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은 따스한 손편지를 건네는 것이 어떨까?

이은비/ 성락교회 평택예배당 어린이선교회 교사

주일뉴스  isaac1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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