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요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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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요나 이야기
  • 주일뉴스
  • 승인 2017.04.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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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으로 가득한 니느웨에
회개를 외치라 명 받은
요나의 회피와 순종기

요나는 이스라엘 북왕국 여로보암 2세 때 활동한 선지자이다. 그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이야기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역사적 사실성에 논란이 있음에도 요나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요나서의 문학적 아름다움과 신학적 중요성 그리고 그 메시지의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어느 날 요나에게 하나님이 니느웨(Nineveh)로 가서 회개를 외치라고 명하신다. 니느웨는 티그리스강 동편(現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기원전 612년 앗시리아 격동 이전까지는 세계 최대의 도시였다. 성경에서도 이 도시를 ‘큰 성읍’이라 표현하고 있다. 
한편 하나님의 명령에도 요나는 왠지 그곳에 가기 싫었다. 니느웨는 그야말로 악이 가득한 도시였기 때문이다. 번성한 만큼 온갖 죄악이 만행하는 그곳의 사람들에게 요나는 회개의 기회조차 주는 것이 싫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해안도시 욥바로 내려가게 된다. 거기서 그는 뱃삯을 지불하고 배에 오른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를 보고만 계시지 않는다. 심한 폭풍우가 배를 삼키는 듯 휘몰아치고 거의 난파의 순간까지 이르게 된다. 그러나 요나는 태연히 배의 밑층에서 잠을 잔다. 배에 승선한 사람들은 재앙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제비를 뽑게 되고, 결국은 요나가 풍랑의 주범으로 몰리게 된다. 성경에서 여러 차례 등장하는 제비뽑기는 하나님의 개입을 의미한다. 그것이 우연이든 필연이든 제비뽑기의 결과가 성경전체에 반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로운 지점이다.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풍랑의 주범이 요나임이 밝혀지고 그는 바다에 버려진다. 하지만 하나님이 예비하신 큰 물고기의 뱃속에 들어가 삼일동안 머물다 극적으로 나오게 된다. 사실성이 떨어지는 이 대목 때문에 요나서는 그 역사성을 의심받는다. 하지만 모세나 여호수아, 엘리야가 행한 이적(異蹟)과 비교하면 요나의 생존기가 차라리 더 현실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다시 땅을 밟은 요나에게 하나님은 다시 니느웨로 가라고 명하신다. 이번에는 요나도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니느웨는 큰 도시였다. 그 도시를 돌려면 꼬박 삼일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요나가 한나절 회개를 외쳤을 뿐임에도, 주민들은 놀랍게도 회개를 한다. 더군다나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해들은 니느웨의 왕은 마음을 돌이켜 온 성 사람은 물론 짐승까지도 회개를 명하기에 이른다. 요나를 더욱 당황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이 그들의 회개를 받으시고 사십일 만에 니느웨 성이 무너지리라는 재앙마저 거두셨다는 사실이다.  
요나에게 니느웨는 단순히 이방 민족이 아니었다. 조국을 상대로 끊임없이 악하고 잔인한 일을 행한 적국(敵國)이었다. 요나는 그런 민족에게 하나님이 연민을 가지고 계시다는 사실을 참기 힘들었다. 급기야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취하라며 생떼를 쓴다. 
한편 니느웨의 미래가 궁금했던 요나는 성 밖에 초막을 치고 거하게 된다. 하나님은 박 넝쿨을 통해 그늘은 허락하심으로써 요나를 심히 기쁘게 하신다. 그러나 이도 잠시뿐, 벌레가 박 넝쿨을 씹어 먹어 동풍과 햇빛이 요나를 괴롭힌다. 그는 또다시 죽는 게 낫다며 하나님께 생떼를 쓰고 만다. 이를 보면 요나가 복잡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성격 탓에 요나서가 더 매혹적이고 풍성해진 것이 아닐까?       
떼를 쓰는 요나에게 하나님은 “수많은 니느웨의 영혼이 박 넝쿨보다도 못하느냐?”라 물으시며 깨달음을 선물하신다. 
이후 예수는 요나의 이야기를 직접 언급하신다. 이는 자신이 삼일 만에 부활할 것에 대한 예고였다. 또한 거대한 도시 니느웨(세상)에 회개를 요구(복음 전파)하는 것은 전 세계를 향한 선교를 예고한 것이다. 예수가 요나의 이적을 언급하신 후 이어지는 메시지는 이러하다.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움 속에나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는 들어가는 자로 그 빛을 보게 하려 함이니라”(눅 11:33).

이병선 교수 /베뢰아국제대학원대학교 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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