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을 존중할 때 보이는 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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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을 존중할 때 보이는 참 의미
  • 이기택
  • 승인 2017.03.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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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성경에 나타난 영적 실상을 볼 수 있을 때, 혹은 영적 존재들 간의 상호작용을 볼 수 있을 때, 성경의 그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마치 구슬이 꿰어지듯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시무언 김기동 목사(이하 시무언)가 강의한 「베뢰아아카데미」 제1학기는 크게 세 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첫 번째 덩어리는 제1과부터 제3과까지로, 그 내용은 주로 ‘성경’이라는 대상 자체를 다루고 있다. 두 번째 덩어리는 제4과부터 제6과까지로, ‘율법과 복음’이 주된 내용이다. 세 번째 덩어리는 나머지 부분으로서, 그 내용은 ‘성경에 나타난 세 영적 존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눈에 띄는 한 과가 있다. 제7과다. 어떤 자료에는 그 제목이 ‘아브라함부터 예수까지 성경의 역사’라고 되어 있고, 어떤 자료에는 다른 제목으로 되어 있다. 아무튼 그 이전이나 이후의 흐름과는 사뭇 동떨어진 내용과 제목으로 인해 조금 의아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시무언은 제7과를 강의할 때 분명히 칠판에 ‘성경에 나타난 세 영적 존재’라고 제목을 썼다. 흔히들 ‘세 영적 존재’에 대한 강의는 제8과 ‘하나님’부터 시작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시무언이 칠판에 직접 기록한 제목을 신뢰한다면, 제7과를 그 첫 강의로 봐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시무언이 본래 제7과부터 세 영적 존재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다른 내용이 생각나서 그날 다루려던 내용을 강의하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해라고 본다. 


과연 시무언은 제7과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제7과 이전의 강의에서 시무언은 줄곧 성경을 잘 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면 성경을 어떻게 봐야 잘 볼 수 있는가? 시무언이 제7과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한 것은 성경을 ‘한눈에’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무언은 어릴 때 「마의태자」라는 두꺼운 책을 읽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설책이 유난히 재미있고 그 내용을 기억하기도 쉬운 것은 거기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면서 일정한 흐름에 따라 전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밤새도록 읽은 소설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얼마든지 말해줄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경은 그렇지 않다. 성경을 여러 번 읽은 사람도, 그 내용을 쭉 연결해서 말해 보라고 하면 난처할 것이다. 성경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성경을 이루는 각각의 덩어리들 간에 존재하는 연관성을 발견해야 하고, 서로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해야 그런 탁월한 안목을 가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성경에 나타난 세 영적 존재’인 셈이다. 성경에 나타난 영적 실상을 볼 수 있을 때, 혹은 영적 존재들 간의 상호작용을 볼 수 있을 때, 성경의 그 다양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마치 구슬이 꿰어지듯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성경을 재미있게 읽으려면 성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하고, 성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려면 영적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설명한 후, 시무언은 사례를 제시한다. 마치 소설책을 읽고 그 내용을 누군가에게 간략히 설명하듯, 성경을 간단히 소개한다.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의 이야기,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지속되는 갈등,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신령’과 ‘진정’이 만나는 순간까지. 시무언은 성경에 기록된바 아브라함 이후의 사건을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는 그가 성경을 한눈에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그가 성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것은 성경에 나타난 영적 존재를 발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제7과 강의를 시작할 때 ‘성경에 나타난 세 영적 존재’라는 제목을 기록한 시무언의 영감을 존중한다면, 설령 강의 내용이 금방 납득되지 않을지라도, 그 내용들을 제목과 연관시켜 이해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그런 존중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 내용을 즉흥적 임기응변의 산물로 보게 되고, 결국 제7과가 ‘성경에 나타난 세 영적 존재’ 파트의 도입 부분이라는 것을 발견하기 어려워진다. 

이기택 목사 /성락선교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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