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소강석 한교총 회장 "코로나19 극복하는 퍼스트 펭귄 되자"
상태바
[인터뷰]① 소강석 한교총 회장 "코로나19 극복하는 퍼스트 펭귄 되자"
  • 주일뉴스
  • 승인 2021.02.0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한국교회가 모두 머뭇거릴 때 바다로 용감히 뛰어드는 퍼스트 펭귄이 돼야 한다.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의 소신이다. 원리더십으로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고 이웃을 섬기고 함께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가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에서 일부 교회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새로워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5일 소강석 목사를 만난 인터뷰를 2회에 나눠 실었다.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교회가 이제라도 '퍼스트 펭귄'이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퍼스트 펭귄을 지향해야 한다며 크게 두 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만난 소강석 목사는 "굶주림과 혹한을 견뎌낸 펭귄 무리가 먹이를 찾아 바다에 이르렀을 때 퍼스트(첫번째) 펭귄이 등장한다"며 "바다에 먹이(생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펭귄을 노리는 범고래나 바다표범도 있기 때문에 죽음의 두려움에 모든 펭귄이 머뭇거릴 때 용감히 바다로 뛰어드는 자가 바로 퍼스트 펭귄"이라고 설명했다.

퍼스트 펭귄은 현재의 불확실성을 넘어 용감하게 도전하는 '넥스트 비저너리'(Next Visionary)의 다른 표현이다. 소강석 목사는 "한국교회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퍼스트 펭귄이 되려면 두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는 방역수칙 등의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시대정신과 사상, 가치를 제시하는 정신적인 선도자의 역할이다.

소강석 목사는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했다"며 "한국교회가 퍼스트 펭귄이 되려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서 지역사회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펭귄 무리가 바닷가 빙벽에 도착하자 퍼스트 펭귄이 망설임없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 뉴스1 DB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전 IEM국제학교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한교총 소속이 아니다. 그런데도 책임을 통감하는 소강석 목사의 목소리에는 아픔과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그는 "교인 관련 시설을 통한 확산은 해당 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곳을 찾는 교인들이 각각의 교회와 연결됐기 때문에 모든 교회의 문제"라며 "관련 시설의 책임자가 즉시 사과와 방역 당국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고 협력함으로써 상황악화를 막아주길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방역당국의 지적대로 최근 감염 상황을 살펴보면 방역의 사각지대인 밀집·밀접·밀폐 등 3밀 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교인들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과 모임이 교회의 활동으로 인식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위기에 교인들의 정규예배 이외의 모든 집회 및 교회 밖 집합 활동을 중단하도록 적극 지도해주시길 요청드린다"며 "수련회 등의 소모임이나 숙박 등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기독교의 역사를 살펴보더라도 교회가 예배를 지키면서도 동시에 환자를 돌보는 사회적 책임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교회 때부터 AD 251년경, 350년, 종교개혁 시대 등 감염병이 창궐할 때마다 예배와 동시에 환자를 돌보는 일에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의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소 목사에 따르면 초대교회 성도들은 카타콤(지하 공동묘지)에 숨어서 예배를 드리면서 전염병인 천연두 사망자의 장례를 도맡았다. 기독교인은 서기 251년경 알렉산드리아에 역병 키프라니우스라가 창궐해 인구 3분의 2가 사망하는 상황에서도 환자들을 돌봤다. 이 과정에서 감염으로 사망한 기독교인도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며 옆에 있는 자들'을 뜻하는 '파나 볼라노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계기다.

종교개혁 시대나 개화기 한국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강석 목사는 "종교개혁 시대에는 전염병이 무서워서 환자를 외면하거나 심방을 가지 않으면 면직까지 시켰다"며 "개화기 시절 우리나라의 교회에서도 콜레라가 발생하자 선교사와 새문안교회 교인들은 콜레라 환자를 치료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는 일을 전담하기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 준수를 하는 것이야말로 퍼스트 펭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강석 목사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지난 1년 동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의료관계자 여러분의 헌신적 수고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교회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서 지역사회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새에덴교회 담임목사 © News1 박정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