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 회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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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못] 회중교회
  • 주일뉴스
  • 승인 2020.12.1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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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락교회 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 ⓒ DAUM
▲ 성락교회 크리스천세계선교센터 ⓒ DAUM

시무언 김기동 목사는 베뢰아운동의 실천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회중교회(會衆敎會)를 강조했다. 그런데 그가 회중교회라는 개념을 사용한 의도를 왜곡하여 민주주의 정체에 의해 운영되는 교회가 베뢰아운동이 지향하는 교회의 모습인 양 오도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시무언이 회중교회라는 개념을 사용한 것은 교회 내 의사결정 방식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고, 지역교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다시 말해, 하나의 지역교회와 예수 그리스도 사이에 다른 어떤 교회 혹은 조직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요컨대, 시무언이 강조한 회중교회는 민주주의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교회가 아니고, 개교회주의 원칙을 지키는 독립교회이다. 이러한 의미를 강조하고자 시무언은 오랫동안 독립침례교회라는 개념을 함께 사용해왔고, 근자에도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개교회주의 원칙이 무너져 교회의 독립성이 훼손되면 하나의 지역교회가 여러 지역교회들의 연합체 혹은 이에 기반을 둔 권력기구에 의해 지배를 받게 된다. 그러면 그 지역교회는 성령께서 그 교회의 감독자를 통해 하시려는 일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지역교회들의 연합체 혹은 이에 기반한 권력기구는 그것이 가진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개별 지역교회와는 달리 다수결에 의해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의 지혜와 지식에 의해 잠식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역교회의 독립성이 견고한 상태에서는 연합체나 상위조직의 특성이 개별 지역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교회주의 원칙이 약화되면 개별 교회는 연합체나 상위조직의 영향 혹은 압력에 의해 세상의 지혜와 지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시간이 흐를수록 결국 교회가 지켜야 할 하나님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와 지식에 의해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로마가톨릭의 변질이다.

J.M.캐롤 박사는 피 흘린 발자취에서 로마가톨릭의 변질이 천 년이 넘는 기간에 점진적으로 진행되었는데, 그 파괴적 변질의 출발점이 된 첫번째 단계가 바로 지역교회의 독립성이 훼손된 일이며,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의 변질이 진행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베뢰아운동을 진행함에 있어서 역사의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교회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무언은 환언의 사명을 가진 독립침례교회들의 발전을 꿈꾸면서 회중교회라는 개념을 강조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교회 간() 관계에 적용시켜야 할 개념을 교회 내() 관계에 억지로 적용시킴으로써 회중교회의 개념을 민주주의 교회라는 의미로 호도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마땅히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지역교회가 교권주의로부터 벗어나 독립성을 유지한다고 해도, 교회 내부의 의사결정 방식이 감독자의 영적 권위를 훼손한다면, 교회 안에서 보존되어야 할 하나님의 지혜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회 내부의 요인으로 인해 변질될 수밖에 없다.

교회의 운영에 대한 최종결정은 다수결이 아니라 성령이 세운 감독자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물론 구성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논의할 수 있지만,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성령께서 세우신 감독자여야 하고, 그 결정된 바에 대하여 교회의 구성원들은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교회가 하나님의 지혜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교회와 교회 간의 관계에 있어서 교권주의를 피하고 교회의 독립성을 보호해야 한다.

둘째, 사람의 지혜대로 민주주의 의사결정 방식을 교회에 도입하려는 시도를 막고 하나님의 지혜에 따라 감독자의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베뢰아운동의 사명을 가진 교회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글쓴이 I 이기택 목사(성락교회 성락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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