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없는 설움에서 국가를 탄생시킨 힘, “하티크바”(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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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설움에서 국가를 탄생시킨 힘, “하티크바”(희망)
  • 주일뉴스
  • 승인 2020.12.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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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유승作, 예루살렘-Jerusalem(45.5*53.0cm 캔버스에 아크릴) ⓒNAVER
▲ 박유승作, 예루살렘-Jerusalem(45.5*53.0cm 캔버스에 아크릴) ⓒNAVER

오늘날 이스라엘의 국가(國歌)는 히브리어로 하티크바”(희망)이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의 애국가처럼 나라가 없던 시기부터 불렸다.

1897년 전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에 대한 요구가 분출되기 시작한다. 이때 제1회 국제 시오니스트 회의에서 찬가로 제정되었다. 당시 시오니스트들은 유대인들의 조상들이 살았던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하려는 운동(시오니즘)을 했다.

이후 시오니즘을 이루려는 희망으로 팔레스타인에 유대인들이 모여서 살던 중 1948514일 영국으로부터 완전한 독립을 선언하면서 꿈꾸던 독립국가가 탄생한다. 이때부터 하티크바는 사실상 국가(國歌)로 불렸으나, 2004년에 이르러서야 공식 국가(國歌)로 채택되었다. “하티크바의 가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오래된 마음에 간직된 유대인의 영혼은 여전히 갈망하는가, 저 멀리 동방의 끝을 향하여, 너의 눈은 아직도 시온을 향하고 있는가, 우리의 희망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으리. 2천년간 이어져 온 그 오랜 희망이 있기에, 우리의 땅에 속박 없는 나라를 세우리라는 그 희망을, 시온과 예루살렘의 그 땅에

사람들은 어떻게 2000년의 시간을 뚫고 다시금 유대인들이 조상들의 땅에 새로운 국가를 세울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갖는다. 그 대답은 유대인이 희망을 간직했기 때문이다. 사실 유대인들에게 희망이란 단어는 그들의 역사 속에서 결코 분리할 수 없는 정신이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바라봄이라는 희망은 결국 800년의 시간을 지나 가나안땅에 독립된 왕국을 세우며 실현된다.

그러나 500년이 못 되어 마지막 남유다의 왕국은 멸망한다. 수십만의 유대인들이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고, 70년간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그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과연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을 스스로 얻기도 전에 3차례에 걸친 포로귀환을 통해 약 9만 여명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스룹바벨의 1차 귀환을 통해 예루살렘 성전의 기초를 닦았고, 에스라의 2차 귀환 속에서 성전을 지었고, 마지막 3차 귀환인 느헤미야 시대를 통해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게 된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바램과 달리 재건된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에 있는 작은 도시국가의 형태로 그 명맥을 유지한다. 예루살렘은 그리스, 로마, 무슬림 제국에 의해 반복적으로 고통을 겪는다. 오랜 역사의 시간 속에서 성전도, 법궤도 그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되었고, 누가 유대인인지도 논쟁이 많을 정도로 민족적 정체성도 옅어져갔다.

이런 유대인에게 희망은 과연 존재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에겐 여전히 희망이 존재했다. 이스라엘은 태생부터 약속의 성취를 끈질기게 기다린 민족이었다. 갈대아 우르에 살던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이동한지 약 800년의 시간을 지나 가나안땅 입성으로 결실을 맺는다. 이런 희망에 대한 기다림의 역사 속에서 자란 유대인들은 결국 역사 속에 사라졌던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재탄생시킨다.

오래전 멸망하여 존재조차 찾을 수 없던 이스라엘이 2천년의 시간을 지나 오늘날 다시금 팔레스타인에 나타난 것이다. 그 이유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변하지 않는 진실함으로 자신의 약속을 지키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른 한 가지 이유는 바로 오랜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 유대인들의 헌신이다. 나라가 없는 국민이 수천년의 시간을 지나서 다시 단일민족으로 국가를 형성한 전례는 세계사에 없다.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을 준비를 꾸준히 하였고, 아버지에서 아들로, 어머니에서 딸로 희망을 전달하였다.

다시금 유대인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다는 불가능해 보이는 희망은 비록 사람들이 바뀌고, 모이는 공간이 바뀌고, 시대적 상황이 바뀌어도 유대인들의 가슴에 깊게 새겨졌던 것이다. 희망을 바라보며 약속의 보상을 받을 그릇을 준비하였기에 이스라엘이라는 독립국가가 탄생한 것이다.

여전히 유대인들은 희망을 부르고 입에서 입으로 전하고 있다. 교회의 분열사태와 코로나사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고민하다보니 어느덧 우리교회의 창립5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도 성경의 약속 안에서 희망을 노래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현실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는 소망을 말이다.

오늘도 우리와 교회에 주신 사명을 지키며 자신을 헌신시키는 그 걸음 속에서 우리는 믿음의 눈으로 소망을 바라봐야 한다. 이를 통해 성락교회의 역사는 이어지고, 재건의 소망은 마침내 달콤한 열매로 얻게 될 것이다. 오늘 소망으로 하나 되어 희망을 노래하는 우리교회를 꿈꾸며 기도한다.

글쓴이 I 정기성 목사(성락교회 신도림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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