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멋쟁이 희극인" 편한 웃음 주었던 故박지선, 36년 짧은 생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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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멋쟁이 희극인" 편한 웃음 주었던 故박지선, 36년 짧은 생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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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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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위부터 KBS 2008 연예대상, KBS '김생민의 영수증', MBC '무한도전'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모습과 재치있는 말솜씨까지,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던 개그우먼 박지선이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박지선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지만, 유가족의 뜻에 따라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빈소는 이날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치러졌다. 생전 박지선과 각별한 인연을 쌓았던 동료 배우 박정민, 방송인 송은이 김신영 김민경 박성광 등이 찾아 고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개그우먼 박지선씨(36)가 2일 모친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빈소가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박씨와 박씨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지하1층 특실 2호실이며, 발인은 5일로 정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4분쯤 박씨의 부친에게서 '아내와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 그의 자택으로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은 박씨 거처의 현관문을 강제 개방해 안으로 들어갔으나 박씨와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이미 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0.11.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News1


그동안 밝은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전하던 그의 비보는 큰 충격을 안겼다. 박지선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으로, 지난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박지선은 여러 방송 인터뷰를 통해 착실한 학생이었다가 대학교에 간 후 자신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고민하게 됐고, 남을 즐겁게 할 때 행복했다면서 개그맨 시험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개그맨이 된 후 당시 KBS 2TV '개그콘서트' 속 '3인3색' 코너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데뷔년도인 2007년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박지선은 2008년 KBS 연예대상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끈 개그우먼으로 자리매김했다.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박지선은 선천적으로 피부가 약해 화장을 할 수 없었다.

그는 2008년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20대 여성이 화장을 못해 더 예쁘게 보일 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기 보다는, 분장을 못해 더 웃길 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는 진정한 개그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방송인 박지선/스카이드라마 제공 © 뉴스1


2011년에는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2년에는 라디오 DJ로 나서며 SBS 연예대상 러브FM부문 라디오 DJ상을 수상했다.

익살맞은 표정과 과장된 코미디 연기도 그의 장기중 하나였지만, 그와 더불어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은 것은 나긋나긋한 목소리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면서 웃음을 전하는 편안한 입담이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유머를 선보인 그의 모습은, 당시 타인의 단점을 부각시키거나 '독설'을 하는 예능 트렌드 속에서도 빛이 났다.

그의 장기를 바탕으로 박지선은 방송 활동 외에도 국내 드라마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 쇼케이스 등의 행사에서 특유의 입담으로 깔끔한 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맡은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성실하게 준비하는 진행자였다.

개그우먼 박지선/뉴스1 © News1


더불어 소소한 일상에서의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과 공유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트위터를 활용해 방송 외의 채널에서도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나는야 멋쟁이 희극인'이라는 이름을 단 그의 트위터는, 부모님, 동료들과 나눈 유쾌한 일상 등을 담으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스스로 H.O.T, 샤이니 등 아이돌 '덕후'라고 밝히며 팬덤 문화를 대중 문화에 녹이고, '덕질'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편안한 웃음을 주었던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은 36년의 짧은 생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동료들은 물론, 그에게서 웃음을 선물받았던 많은 이들이 영원한 기억을 약속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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