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풍속도]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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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풍속도]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 주일뉴스
  • 승인 2020.07.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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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환 교수   (서일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 p1696612@naver.com)
▲ 김재환 교수 (서일대학교 소프트웨어공학과)

요즘은 SNS를 안 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사람들은 타인과 삶을 공유하고 또 하트를 주고받음으로써 관심과 호의를 표현한다. 하지만 필자는 타인의 화려하고 찬란한 삶에 하트를 보낼 때마다, 점점 나의 모습을 타인과 비교하게 된다.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주변 사람들, 극한 작업에 시달리며 일하는 노동자들, 매일같이 약속을 잡아 바쁘게 사는 젊은이들 등등. 모두 다 행복해 보인다.

반면에 내 일상은 지루하고 남들과 비교하기에는 뭐 하나 내세울 것 없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다. 가뜩이나 부족한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는 건 다반사다. 종종 이런 얘기를 꺼내면 지인들은 ‘SNS에는 행복한 것만 올리니까라며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막상 SNS를 보면 도저히 납득은 안 된다.

왜 그렇게 내 삶은 재미가 없는지 생각해 봤다. ‘남들은 저렇게 빛나고 있을 때 나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나.’ 그래서, 어쩌다 보니 뭘 하면서 살았는지 생각해 봤다. 중고등학교 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공부했다. 유명한 과학자가 되려고 마음가짐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등산도 열심히 했다. 전국 100대 유명산을 등반할 목표로 하였고 지금도 등산은 소홀히 하지 않는다. 사진을 열심히 찍으러 다녔다. 어쩌다 보니 사게 된 카메라를 돈 아깝지 않게 열심히 써먹고 있었다. 편집 공부도 짬 내서 했다. 가끔 이러다 나중에 유튜브 편집자가 돼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망상도 즐거웠다.

하나둘 곱씹어 보니 내 삶은 그렇게 재미없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았다. 물론 늘 행복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불행하기만 한 일상은 아니었다.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내 인생이 지루하다고 눈치 주지 않았다. 오히려 나 자신이 언제나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스스로를 옥좼다. 남들과 비교하는 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교하면서 자극이 될 수도, 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삶이 남들보다 덜 빛나는 것은 아니다.

SNS를 통해 자신을 남과 비교하면서 겪는 우울증, ‘카페인 우울증(Ca·Fe·In depression)’이라는 단어가 생겼다는 것도 얼마 전에 알았다. 카페인 우울증이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합성어로, 습관처럼 SNS를 보면서 타인의 일상이 부럽고 본인은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면서 우울함을 겪는 것을 뜻한다.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중독이 되어 빠져나올 수 없거나 자신의 건강이 해로워지는 것처럼 SNS에 올라온 게시물들을 보며 남들에 비해 나의 삶이 처량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는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이 남들보다 빛나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 빛나든 빛나지 않든 애초에 그런 건 상관없다. 사실 모두 다 알고는 있다. 행복의 가치는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그러나 당연한 이 사실을 나조차도 오롯이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다. 솔직히 가끔 들려오는 지인들의 소식에 아직도 부러움과 자괴감에 휩싸일 때가 많다.

그래도 이전에 무의식적으로 상정하던 행복의 기준이 빛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면 이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나의 모습으로 고쳐보려 한다. 행복을 남에게서 찾기보다 스스로에게서 찾아 보았으면 한다. 타인의 생활이 부럽다고 느끼기 보다는 나 자신과 생활에 대한 자존감을 높여 행복지수를 올려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울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행복하기 위해 남의 시선은 잠깐 잊고, 나만의 행복을 생각할 수 있게. 빛나는 사람들의 빛을 가리면 내 안에서도 찬란한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존감과 행복지수를 높여 보다 삶의 질을 높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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