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기 의혹' 교회, 압수수색에 반발…"군사독재시절에도 없던 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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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분 먹기 의혹' 교회, 압수수색에 반발…"군사독재시절에도 없던 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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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2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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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빛과진리교회. 2020.5.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소속 신도를 폭행하거나 인분 섭취를 강요하는 가혹행위가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가 경찰의 압수수색을 비난했다.

빛과진리교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경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압수 물품으로 성경책을 가져가는 등 부적절한 물품을 가져가는 일이 있었고, 일부 편향된 진술이나 소수 이탈자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해 수사를 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밝혔다.

빛과진리교회에 따르면 압수수색은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부터 4시간여 동안 교회 사무실과 숙소 등 관련시설 10곳에서 진행됐다. 교회 측은 "목사 사택을 압수수색하던 과정에서 경찰이 1급 장애인인 사모 서재까지 뒤졌고, 이 일로 인해 사모는 거실에서 아주 힘들게 버티는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며 "이런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이 정통 장로교 교회에서 자행된 것은 군사 독재시절에도 없었던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회 측은 "가져간 물품인 성경책에는 주보 몇 장 끼워져 있는 게 전부였다"며 "성경책을 조직적인 가학행위의 증거로 여겨 가져간 것인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했다. 교회 측은 "이번 사건은 아직까지 의혹만 제기된 상황으로, 경찰은 현행범이나 사회적으로 큰 범죄가 아니라면 임의제출 형식으로도 얼마든지 필요한 자료를 받아갈 수 있다"며 "만약 (문제로 제기된) LTC(리더십 트레이닝 코스) 당시의 훈련기록, 휴대전화 등이 수사의 대상이면 정식으로 요청하고 방문해서 받아가면 되는데 교회와 개인 주택까지 들어와 무차별적으로 뒤지고 자료를 가져갔다"고 했다.

이어 "비록 압수 수색영장이 있다 할지라도 빛과진리교회에서 벌어진 이번 일은 전례 없는 사례"라며 "심지어 압수수색은 초동수사도 전혀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교회 측은 "경찰은 김명진 담임목사와 관련 피고소인 2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까지 내렸다"며 "(담임목사인) 김명진 목사는 빛과진리교회에 재직 중인 당회장이며, 여성 피고소인 2명은 가정주부로, 다시 말해 해외도피의 우려와 개연성도 없으며, 흉악범죄자라고 보기 어렵다"고 경찰 측의 조치가 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빛과진리교회 탈퇴 교인 24명이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빛과진리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했다"며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탈퇴 교인들에 따르면 교회 측이 리더십 훈련이라며 자신의 인분 먹기, 공동묘지에서 매맞기 및 차량 트렁크에 갇혀있기, 찜질방 불가마에 들어가 견디기 등의 행위를 강요했다.

이에 교회 측은 입장문을 통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득이하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해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건은 빛과진리교회 전 교인 A씨로부터 지난 4월30일 서울 북부지검이 고소장을 접수해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지휘를 내리면서 수사를 벌이게 됐고,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2일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숙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리더십 훈련'이라 불리며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가 실제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빛과진리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 소속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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