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조국 끌어내리자" 범보수 총결집…"검찰 잘 해주길"(종합)
상태바
"문재인·조국 끌어내리자" 범보수 총결집…"검찰 잘 해주길"(종합)
  • 주일신문
  • 승인 2019.10.08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민선희 기자 = 개천절인 3일 문재인 정부와 조국 법무부장관을 규탄하는 범보수진영의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당초 오전까지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됐지만 일찌감치 비가 그치면서 대대적인 인파가 모여들었다. 이날 집회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와 자유한국당·우리공화당 등이 각각 주최했는데, 이들은 통합 300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정오가 되기 이전부터 광화문광장을 채우기 시작했다. 낮 12시 이후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가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역과 광화문 일대, 덕수궁 앞 등에서 산발적으로 집회가 열리던 것과 달리 이날은 서울역~남대문 일대부터 시청~광화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도로가 사람들로 덮였다.

세종대로와 종로1가와 새문안로 등의 차량통행이 통제됐고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은 역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휴대폰 인터넷 연결이 끊기거나 사람들이 서로 밀고 밀리며 다소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현 정부가 실정을 거듭하고 있으며 조 장관을 법무부장관에 앉힌 것이 민심과 정의에 거스르는 일이라는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극우 성향의 연사들은 단상에 올라 현 정부가 사회주의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하거나 청와대로 진격해 대통령을 직접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는 등 과격한 주장을 이어갔다.

투쟁본부를 꾸리고 대표직에 오른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나라를 하나님 뜻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기독교식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투쟁본부 단상 위에 오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며 "청와대로 가서 문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는 태극기 혁명을 하자"고 발언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한국당이 집회를 이어갔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비공개로 소환된 것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검찰에 압박을 넣고 있는데도 (검찰이) 정 교수를 소환했다"며 "검찰이 잘 해주기를 성원해달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청문회가 끝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까도 까도 '양파'"라며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통령이 조 장관을 지키기 위해서 국정을 파탄내고 있다"며 "조 장관에 몰리는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없애버렸다"고 말을 이었다.

투쟁본부는 범보수진영이 투쟁본부 아래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황 대표의 연설을 서둘러 끝내달라"고 계속해서 요구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연 공화당 측은 이날 오후 1시20분 기준으로 5만명이 모였다고 발표했고, 1시50분을 조금 넘겨서는 20만명이 모였다고 자체 추산 인원을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하라며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행진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중장년층 이상이었지만 20대와 30대 참가자들도 이따금씩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첫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에서 이탈한 서울대 집행부원들도 서울대 깃발을 들고 모이기도 했다.

동호회 사람들과 같이 집회에 나왔다는 임모씨(25)는 "집회 참가는 처음"이라며 "정부의 경제정책에 잘못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방향을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그대로 나아가고 있어 전 정권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고 집회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김모씨(27·여)는 "지켜보고만 있을 수가 없고 행동을 취해야 할 것 같아서 집회에 오늘 처음 참가했다"며 "(대통령이) 본인이 하면 정의인 것처럼 포장하고, 반대세력이 하면 악이라고 여기는 이중성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집회가 열리기 이전부터 지난달 2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 일대에서 '검찰개혁' 집회를 의식해온 범보수진영은 이날 집회 중간에 300만명에서 500만명의 인원이 몰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집회를 주최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측이 최종 참가자 수를 200만명이라고 집계한 것보다 최소 100만명 이상이 많은 수치다.

경찰은 검찰개혁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참가인원 추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기존에는 가장 공신력 있는 기준이 경찰이 발표하는 집회 인원 추산이었지만, 정치색이 있는 집회 때마다 이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자 경찰은 지난 2017년 1월부터 공식 추산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이날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90개 중대 6300여명 규모의 경비인력을 투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쯤부터는 청와대 앞으로 행진을 벌였다. 경복궁 서쪽 담장길과 경복궁역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방향의 도로가 전면 통제됐고, 집회 행렬은 "문재인 하야" "조국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청와대 앞을 채웠다. 행진 중간에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앞서 오후 3시20분쯤에는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히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행태를 보인 35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혜화경찰서를 포함한 4개 경찰서로 연행했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2019.10.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